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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소한 일기

잘 살아가고 있나요?

은블록 2021. 6. 22. 21:11

안녕하세요 은블록입니다 :)
학기 시작한지 얼마 되지 않아 벌써 종~강ㅎㅎ

교수님들도 코로나에 지치신건지 빨리빨리 할것만 딱 하고 끝내시려고 하시더라구요,,ㅋㅋ등록금이 사알짝 아깝지만시험에 치여 힘들고 지쳐있는 나에겐 종강은 꿈같이 느껴진 존재라 너무 햄복하답니다 ㅎ

종강하면 뭐다~~~~?
네 3학년때까진 a: 술 이였어요 ㅋㅋㅋㅋ
어느덧 4학년이 되었고 4학년이 되니까 취업 준비때문에 숨도 못쉬는 친구들, 공무원 시험 준비하느라 얼굴보기도 힘든 친구들,,
이런 상황속에서 술먹자고 하면 누가 먹겠어요~
대학교부턴 정말 자기 살길 찾기 바쁜것 같아요
진짜 어른이라고 해야되나..?
사실 고등학생때는 정말 꿈도 희망도 없었지만 마냥 노는게 좋고 즐겁고 친구들이 좋고 그랬죠..그랬는데 ㅋㅋ대학교에 입학하자마자 각기 다른 길로 가기 위해일찍부터 준비하고 치고 나가는 친구들을 보며 많은 것을 배우기도 하고 한편으론 얄밉기도 했어요

" 난 지금까지 뭐 해놓은게 없는데.. 난 앞으로 뭐해먹고 살지? "

정말 이 고민은 대한민국 20대 30대들이라면 항상 하고 살거에요
이렇게 현실에 맞닥드리니 정말 나 자신이 한심하게 느껴지고 스펙, 자격증 아무것도 없는 내가 정말 인생을 잘 살고 있는건가 하는 의구심도 들기 시작했죠
나름 열심히 산다고 살아왔는데..
이쯤에서 간단하게 제 소개를 하도록 할게요
제 인생관 중 하나가

"평범하게 평범한 인생을 살아가자"

너무 특별하고 주목받는 인생은 피곤할 것 같고 그렇다고 아무것도 아닌 내자신은 용납 못하겠어서요
아무튼 그래서 저는 평범하게 초중고 졸업을 하고 평범하게 국립인 충북대학교에 진학했어요
대학교에 가면 모든 선택은 내 자유.동아리를 들지 안들지도 내 자유, 학생회를 할지 안할지도 내 자유.
저는 1학년때는 특별하게 활동한 이력이 없어요
동아리 가입하면 술만 마신다고 하더라구요 물론 제가 술을 좋아하긴 하지만 저는 제가 좋아하는 사람들과 좋은 곳에 가서 마시는 걸 좋아하는 편이라 모르는 사람들 사이에서 불편하게 놀고 싶지 않아서 ㅋㅋ
그러다가 2학년 때는 교내 방송신문사 활동을 하게 되었어요 제가 글을 잘 쓰지는 않아요 그래도 다른사람들에게 무언가를 전달하는 일을 좋아하기 때문에 시작하게 되었어요(Tmi: 신문사는 정말 적막하고 동아리와는 딴판이였죠 ㅋ)
2학년때 갑자기 이런데에 왜 관심을 가졌는지 모르겠는데 ㅋㅋ학교에 대한 이야기를 쓰는 교지편집위원회 활동도 겸하게 되었어요
그리고 3학년때에는 전공 과목이 몰려있어 정말 바쁘게 잘 씻지도 못하고 공부한 기억이 있어요 그렇게 어느덧 4학년 막학년이 된거죠

여기에서 중요하게 빼먹으면 안될점 하나는?
저희 부모님은 딸 셋을 강하게 키우기 위해, 독립심을 길러주기 위해

"대학교에 들어가고 나서부터는 너희가 학비 벌어서 내고, 너희 생활비는 너희가 벌도록 해라"
라고 어렸을 때부터 말씀하셨어요

사실 어렸을 땐 "에이 무슨소리야~ 말도 안되지 ㅋㅋ"라며 언니랑 웃고 넘겼지만 현실은 달랐어요
부모님은 정말 첫 등록금만 내주시고 다음부터는 저희가 벌게끔 하셨어요 물론 직종은 무난한것으로 제한하셨죠 (술집, 바 등은 절대 금지)
그래서 저는 대학교 4년 내내 등록금과 생활비를 벌면서 학교를 다녔어요
이런 이야기를 하면 주변에서는 항상 "혹시 집이 가난해서 그런거야..?" 라고 묻곤해요
가난..ㅋㅋ하지 않죠 부모님 두분다 고위?직 공무원이시고 자세하게는 모르지만 재산도 어느정도 모아놓으신걸 보면,,
학교를 다니면서 아르바이트를 한다는 게 쉬워보일수 있는데 흔히 투잡 뛰신다고 생각하시면 감이 오실거에요 심지어 저는 한번에 아르바이트 두탕 세탕도 뛰어봤으니 쓰리잡 포잡이라고 해야되나요?ㅋㅋ
이렇게 살면서 부모님을 원망한적이 없냐구요?

"네 있어요"

저는 첫 아르바이트가 보쌈집 주방보조였어요
주방보조. 하면 일단 힘들어 보이죠?
네 정말 힘들어 죽을뻔 했습니다.
부부가 하시는 가게였는데 사장님은 사모님이랑 싸우고 와서 맨날 화풀이하시고
주방이모는 아웃사이더이신지.. 말을 안하세요 맨날 폰만 붙잡고 신입이 들어왔는데도 신경도 안쓰시고 물어봐도 대답도 잘 안하세요 그러다가 제가 틀리게 하면 그제서야 승질을 있는대로 내셨죠,,ㅋ대파를 까다가 눈이 매워서인지 울분이 터져서인지 운적이 있어요 그때 정말 서럽더라구요

우리집이 가난한것도 아닌데 내가 이런 취급까지 당해야하나.. 싶었어요
그렇게 돈을 많이 벌고 보쌈집은 뒤도 안돌아보고 얼른 때려쳤죠

그리고 다음엔 카페 아르바이트를 도전했어요
"카페 알바 꿀 오브 꿀 아냐?" 라고 하신다면 정말 화가나요
물론 택배 상하차처럼 몸쓰는 일이 아닌건 인정을 하는데요
하루종일 앉지도 못하고 서있고 쉴새 없이 움직여야 되는게 카페알바랍니다!^^
(Tmi. 이렇게 힘든데도 제가 커피를 사랑하고 디저트를 사랑하다보니.. 그 이래로 지금까지 카페에서 근무하고 있답니다 심지어 제 전공과는 무관한 파티시에 꿈까지 꾸고 있구요 )
아무튼 카페에도 진상들 많으시잖아요?
제 친구 썰을 풀자면
친구가 카페 알바하는데 라떼에 하트가 없다고 술먹은 아저씨가

"왜 하트가 없어? 환불해줘. 하트그려와"


ㅇㅈㄹ을 하셨다고 하더라구요;;
정말 이런 진상들 흔해요 ㅋㅋㅋㅋㅋ 싱겁다, 입맛에 안맞다, 사장 바뀌었냐,,
저희는 레시피대로 하는데 다 기분탓입니다 예리한척하지마세요^^라고 말하고 싶어요 항상..
이럴때마다 정말 현타도 오고 힘들고 부모님이 원망스럽기도 했어요
그런데 이런 과정이 반복되고 누적되면서
어떤생각이 들었냐면요,

"아 내가 이렇게 사람을 알아가고 세상을 배우는구나"
"매일 좋은것만 보고 좋은것만 먹고 좋은사람들만 만나서 세상에 좋은사람만 있는줄 알았는데 내가 우물안 개구리였구나 "

"세상엔 정말 생긴것처럼 성격도 다양한 사람들이 많구나. 악덕사장부터 시작해서 사이코패스까지.."

학생이 만져볼 수 없는 계약서를 쓰고 근로를 하기 시작해서

세상의 다양한 사람들을 접하고,
그 사람들을 어떻게 대해야 하는지,
어떠한 대화기술로 이 상황을 해결해야하는지

이런 삶의 기술들을 배우는구나 하는 생각이 들면서부터 부모님을 원망하던 마음이 감사함으로 바뀌더라구요

"엄마아빠가 집에서 알려줄 수 없는 이러한 삶의 지혜를 간접적으로라도 배울수 있게세상 밖으로 우릴 끄집어 내 주신 거구나.." 라며

부모님의 교육철학에 또 한번 감탄하게 됩니다.

어쩌다보니 제 이야기로 포스팅을 하게 되었는데요
사람을 처음 만나서 그 사람을 100% 알아가기 까지 정말 오랜시간이 걸리는 것 같아요
만나자마자 "나는 이런 어린시절을 보냈고 어디 학교를 나왔고 이런일이 있었고 지금의 나는 이래~~~"
이렇게 자기소개를 해보신적이 있나요?
저는 없어요
이럴 땐, 이런 글 하나가 어쩌면 그 사람의 인생을 들여다 볼 수 있는 좋은 매개체가 아닌가 싶어요 ^^
제 긴 글을 읽으시면서 제가 어떻게 살았는지 상상이 되셨던 분들껜 정말 감사드려요
제 글을 집중해서 읽어주셨다는 의미니까요
글을 끝까지 읽으신 분들을 아시겠지만

저는 아직 대학생이고 막학기를 남겨두고 있는 상황이에요
저는 지금 디저트 카페 매니저로 근무하고 있고 여러가지 자격증을 취득해서 카페 창업을 목표로 하고 있어요

저에게 진심어린 조언이나 추천도서 등
인생선배로서 해주고 싶은 이야기들이 있으면 소중한 댓글과 좋아요, 구독 부탁드립니다 ^!^
오늘도 좋은하루 보내세요
은블록이였습니다 :)